[혼자여도 괜찮아 4화]: 내 잘못이래요
“그들의 아들은 잘못이 없대요”
시댁의 비난
며칠 전, 부모님께 시댁에서 전화가 왔다고 했다.
“너희 상황이 왜 이렇게 됐냐고 물어보더라.”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숨이 턱 막혔다. 왜 나에게 직접 묻지 않고 부모님께 전화를 했을까? 그들은 나와 대화할 용기조차 없었던 걸까? 어머니는 그들에게 말했다고 한다.
“아무리 그래도 생활비는 줘야 하지 않겠냐고요.”
“그랬더니 뭐라고 하셨어요?”
나는 어머니에게 물었다.
“…아무 말도 안 하더라. 그냥 넘어갔어.”
나는 더 이상 물어보지 않았다. 대답은 필요 없었다. 그들의 침묵은 언제나 같은 의미였다.
언제나 그들의 아들만
시댁은 언제나 남편을 두둔했다. 그들의 아들은 언제나 옳았고, 문제는 나에게 있었다.
“민혁이가 얼마나 고생하는지 네가 알아야지. 한 달에 한 번이라도 내려가서 얼굴을 봐야 하지 않겠냐.”
그들은 한 번도 남편에게 이렇게 말하지 않았다.
“아빠니까 아이를 보러 가야지.”
명절에 남편이 “부대에서 움직일 수 없다”고 했던 적이 있었다. 나는 그 말을 믿었다. 하지만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달랐다. 그는 나 몰래 시댁으로 갔던 것이다.
‘그들에게 부르니까 간 거였어. 그렇다면 아이를 보러 오는 게 먼저 아니었어?’
그때부터 나는 깨달았다. 시댁에게 우리는 부차적인 존재였다. 중요한 건 오직 그들의 아들뿐이었다.
그들의 비난은 계속됐다
며칠 뒤, 시댁은 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왔다.
“민혁이가 힘들어한다. 네가 조금 더 이해하고 맞춰줘야지.”
나는 그 말을 듣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답할 가치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그들은 내가 얼마나 참고 살아왔는지, 남편이 우리를 어떻게 외면해왔는지 알지 못했다. 아니, 알면서도 외면했을 것이다.
그들은 언제나 나에게 더 참으라고만 했다. 더 이해하라고만 했다.
통장 속의 진실
그날 밤, 나는 남편이 사용하던 통장을 우연히 확인하게 되었다. 나는 그저 단순한 소비 내역을 확인하려던 것이었다. 그러나 통장 속 기록은 나를 또 한 번 무너뜨렸다.
• 모텔 결제 내역.
• 새벽에 여성 이름으로 송금된 금액.
• 끝도 없이 늘어나는 카드론과 대출.
통장은 남편의 이중적인 삶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나는 충격에서 숨조차 쉴 수 없었다.
‘이 모든 걸 숨기면서 어떻게 나에게 당당히 이혼을 요구할 수 있었던 걸까?’
통장의 기록은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시댁이 나에게 덮어씌운 비난과 남편이 내게 보낸 이혼 요구 뒤에는 이런 진실이 숨어 있었다.
결론
그날 밤, 나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이건 내 잘못이 아니야. 이건 그가 선택한 거야.”
나는 더 이상 그들의 억지 주장과 비난에 무너지지 않기로 했다.
그가 선택한 잘못의 책임은 내가 짊어질 필요가 없었다.
시댁은 나를 탓했고, 남편은 가정을 외면했다. 그러나 통장 속 진실이 보여준 것은 모든 변명과 주장을 산산이 깨뜨렸다. 이제 나는 더 이상 그들의 억지에 무너지지 않기로 했다.
“다음 이야기는 법적 대응을 준비하며 내가 마주한 현실과 그 첫걸음을 전해드릴게요.”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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